보이콧·회군 오락가락 반복
“반대 위한 반대 이미지 우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여야 대치 국면에서 수시로 입장을 바꾸는 ‘갈지(之)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가뜩이나 당 지도부의 구심점이 약해진 상황에서 원칙 없는 오락가락 행보가 이어지자 당 내부에서조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이미지만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참여 여부를 놓고 당이 우왕좌왕하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강하게 나가면 ‘발목 잡기’로 비칠 수 있고 약하게 나가면 지지자들로부터 ‘야당 맞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당 지도부도 고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최근 당의 행보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당은 지난 14일 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자 이에 반발, 당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던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김영춘(해양수산부)·김부겸(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불참했다. 그러나 의원총회에서 ‘발목 잡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당 지도부는 반나절 만에 ‘회군’을 결정했다.

지난 19일에는 정반대 양상이 전개됐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한 것에 반발해 의총 결의로 상임위원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의총 직전까지도 당 지도부에서는 ‘보이콧’, ‘장외 투쟁’과 같은 강경 투쟁보다는 온건 투쟁에 좀 더 무게를 뒀지만 의총에서 뒤집혔다.

바른정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른정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에 대해서는 꾸준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지난 19일 강 장관 임명 후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당 내부에서는 ‘보이콧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어 언제까지 대여 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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