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압도적 지지율에 노선변화
‘민주당 2중대론’ 극복할 과제


국민의당이 “정부·여당에 협조할 것은 하겠다”며 여권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면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의 야 3당 공조 체제에 뚜렷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90%를 상회하는 정치환경 속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지지만, 이른바 ‘여당 2중대론’은 장기적으로 국민의당의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 “여당은 (국회의석) 120석을 갖고 있어서 혼자서는 아무 역할도 못 하는데, 그렇다고 야당이 여당에 일조 안 하고 정부에 도움을 안 주면 국회는 아무 일도 안 하는, 비생산적이고 노는 국회가 돼 버린다”며 “옛날 야당처럼 무조건 반대하면 안 되는, 전환이 필요한 정치 구도”라고 말했다. 여소야대와 다당체제를 특징으로 하는 현 국회 구도에서 국민의당이 야권 공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위원장의 발언을 반영하듯 국민의당이 전날(21일) 전격적으로 ‘국회 일정 복귀’를 선언하면서 3차례에 걸쳐 연기됐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변화는 대여 강성 노선을 걷고 있는 한국당 등 다른 야당과 차별화함으로써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2016년 4·13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3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난 5·9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민주당 2중대론’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는 “야 3당 공조가 되지 않는 것은 ‘호남 딜레마’에 빠진 국민의당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다른 야당을 분리하는 ‘갈라치기’ 전략을 본격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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