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장기화땐 민심악화 부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치해온 여야가 22일 국회 정상화와 여야정협의체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은 국회 파행이 길어질 경우 여야 모두 민심 악화에 따른 정치적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핵 위기와 실업대란 등 당면한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극단적 대결 정치를 이어갈 경우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도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뒤 극단적 대결로 치달았던 여야에 극적 반전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 오후였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강 장관 임명을 ‘협치 파괴’로 규정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는 물론 상임위원회 일정 전체에 불참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때부터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는 전략 아래 적극적으로 물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그간의 협상 과정과 관련, “사실 그제(20일) 저녁에 (4당 원내대표가) 같이 모였는데 구두로 좀 합의를 봐줄 사항은 서로 봐주고 해서 어제 초안이 작성되면 초안을 갖고 최종 문구를 조정해서 합의문을 작성하는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막후에서 치열한 줄다리기가 있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 당시 한자리에 모인 4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고위 공직자 배제 5대 인사원칙’ 파기 논란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인사검증 책임자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및 증인 채택 협조 등의 조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당초 22일 최종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구를 합의문에 넣을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진통을 겪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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