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우유 수송 차량에 물을 싣고 와 계속된 가뭄으로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 한 세종시 전의면 김영기 씨 논에 물을 공급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우유 수송 차량에 물을 싣고 와 계속된 가뭄으로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 한 세종시 전의면 김영기 씨 논에 물을 공급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농업용수 이어 식수공급 비상
安지사“가뭄대책에 2조 투입”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업용수뿐 아니라 식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도서·산간 지역에서 실시돼 온 제한급수가 7월부터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울진군은 지방상수도 급수구역인 죽변면, 북면 일대에 대해 오는 7월 1일부터 오전 0~4시 제한급수를 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올해 강수량이 지난해 대비 43%에 불과한 100㎜ 정도로, 주요 상수원인 남대천 물이 마르고 있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도 7월 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한다.

제한급수를 검토 중인 지자체도 많다. 경남 남해군은 이달 말까지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급수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린 뒤 7월 1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남해읍은 오후 3~5시, 오후 9시~오전 5시 두 차례, 그 외 지역은 오후 10시~오전 5시 한 차례 급수가 제한된다.

전남 영광군도 오는 7월 15일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염산면 2300가구(3800여 명)에 대해 제한급수를 시작한다. 전남에서는 현재 보성군 4개 마을 172가구, 진도군 대마도 67가구 등에 대해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가뭄 대책과 관련, 2024년까지 7년 동안 3개 분야 13개 사업에 2조1523억 원을 투입한다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변화로 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선 종전 대책만으로는 가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수계(댐) 간 네트워크 연결, 수원 다변화, 미래 대체 수원 개발 사업 등을 제시했다. 충청권을 비롯한 중부권 7개 시·도지사들도 21일 대전시청에서 중부권 정책협의회를 하고 수계 간 연계망 구축 등 항구적 가뭄 대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영광=정우천 · 창원=박영수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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