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동남권에 설립”에
지역 장점 내세우며 재점화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 영구 가동 중단을 계기로 원전해체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인근 지자체들이 원전해체 산업의 핵심이 될 ‘원전해체기술연구시설’ 유치전을 재점화하고 나섰다.

22일 한국수력원자력과 각 지자체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고리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원전해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동남권 지역에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동남권 지역 원전해체기술 연구시설 설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해체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는 2050년까지 1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는 2030년대까지 12기가 설계수명이 만료되며 호기당 해체비용도 1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산과 울산, 경북도 등 동남권 지자체들은 2014년부터 추진해온 정부의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계획이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사실상 백지화된 이후 한동안 중단했던 원전해체기술 연구시설 유치전에 또다시 뛰어들었다.

부산시는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기장군 장안읍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1만200㎡에 기존의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를 ‘원전해체연구소’로 이름을 바꿔 설립할 것을 건의했다. 시는 따로 장소를 마련하지 않더라도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는 또 이 분야 전문기술력을 가진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오는 7월 말쯤 부산에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울산시도 원전 주변인 울주군 서생면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를 유치하기로 하고, 오는 23일 지자체와 대학교, 산업체 등이 참여하는 원전해체센터 유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여는 등 본격 유치전에 들어갔다. 시는 원전해체기술연구를 바로 실증화할 수 있는 산업인프라와 연구시설이 전국 최고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울산시의회가 지난 19일 ‘원전해체센터 울산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경북도 역시 원전 운영기관인 한수원과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등 원전 관련 주요 기관이 경주를 비롯한 경북에 포진해 있는 만큼 원전해체센터가 경북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경북도는 경주에 원전해체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대구, 경주를 비롯해 국내 원전 관련 기관, 대학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울산=곽시열 · 부산=김기현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sykwak@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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