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50세 생일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00일 훌쩍 넘기며 밤샘 일쑤
21차공판 16시간 진행되기도
‘특별대우’ 없이 모범적 수감評
면회객에 “걱정하지 마시라”


‘총 301시간 마라톤 재판, 식사는 구치소 밥차.’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3일 법정에서 50세 생일을 맞는다. 지난 3월 9일 1심이 시작된 이후 22일로 100일이 훌쩍 지난 시간 동안 이어져온 이 부회장의 구치소와 법정 안팎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교정당국과 변호인단 등에 따르면 그가 출석한 재판 시간은 21일까지 총 31차례(준비 기일 제외), 301시간 2분이다. 1회당 평균 재판시간은 9시간 40분가량. 집중심리제가 적용돼 주 3∼4회 재판이 열리고 있는데, 1주일 중 절반은 법정에서 보낸 셈이다.

이 부회장은 재판 기일에 서울구치소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오는 ‘밥차’로 다른 미결수들과 함께 똑같이 식사를 해결한다. 교통체증으로 서울구치소를 오가는 일이 힘들어져 구치소 측에서 마련한 것이다. 식사는 1식 3찬이다. 시간이 정해져 있어 재판이 지연되면 종종 끼니를 거를 때도 있다고 한다. 구치소 측이 도시락을 남겨 두지만 제때 챙기는 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7일 밤 11시 40분까지 열린 14차 공판에서는 저녁 식사를 건너뛰자는 의견을 직접 내기도 했다.

밤샘 재판도 잦아 오전 10시에 시작된 재판이 다음날 새벽에 마무리된 경우가 4차례다. 5월 31일 21차 공판은 이튿날 새벽 2시 7분에 끝나 장장 16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피곤함을 호소하거나 단 한 번 졸지 않은 채 꼿꼿하게 앉아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바른 자세가 몸에 배어 가능하다는 평이다.

구치소 안에서도 ‘특별대우’는 없다. 다른 재소자들과 똑같은 생활을 하며 담담히 견디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범적으로 수감생활을 하고있다는 건 파다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 부회장은 재판이 없는 날에는 주로 변호인단을 접견한다. 변호인이 전해준 삼성 관련 기사 스크랩도 꼼꼼하게 읽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가지 신문을 구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방 책꽂이에는 허용 한도인 30권의 책이 꽉 채워져 있다. 대부분 경영·경제 관련 서적이다. 오후 6시 저녁 식사가 끝나면 소등이 이뤄지는 밤 9시까지 책을 읽거나 명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가 선별적으로 교정방송을 틀어주지만 이 부회장은 매일 재판이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TV를 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40분가량 이뤄지는 야외운동은 빠뜨리지 않는 편이다. 최근 이 부회장 얼굴은 햇볕에 그을린 채 평소보다 야윈 모습이라고 한다. 1.9평짜리 독방에는 작은 창문이 하나 달려있고 냉방 시설이 없다. 이 부회장은 일반 면회를 오는 삼성 경영진들에게 먼저 웃음을 지으면서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을 건넨다고 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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