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서해를 지키다 스러져간 6명의 호국 용사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알리는 것은 저의 사명이자 숙명입니다. 2002년에 해군이 서해를 지켰구나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국민 안보 강연을 하러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 부정장으로 참전해 전사한 정장 윤영하 소령을 대신해 현장을 지휘했던 이희완(사진) 중령은 2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2연평해전 15주년 소감을 묻자 “이 나라는 군인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지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중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제2연평해전 15주년을 앞두고 장병사랑 캠페인 ‘땡큐 솔져스’의 일환으로 마련된 프로야구 시구 행사에 나선다. 이날 행사는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의 도발로 전사한 윤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과 부상한 19명의 생존 장병들의 숭고한 헌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중령은 전투 중 오른쪽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강한 의지로 길고 힘든 치료와 재활과정을 거쳐, 해군으로 복귀해 현재 합동군사대학교에서 교관을 맡고 있다. 그는 “잠실운동장에서 시구하게 된 것은 제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부상을 딛고 당당하게 현역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31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광장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에도 초청받아 문재인 대통령 옆에 앉았다. 그는 “대통령께서 ‘나라를 지켜줘 고맙다, 수고 많으셨다’고 하셔서 ‘군인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다했을 뿐’이라고 했다”며 “‘바다는 곧 경제고 안보고 미래다’며 ‘해군 전력을 많이 도입해 해군을 발전시키겠다’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한편 6·25전쟁 제67년을 맞아 오는 25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리멤버 6·25 평화집회’(Remember 6· 25 Peace Vigil) 행사가 열린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6·25 참전 외국인 용사들의 삶을 기록해오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재미교포 한나 김(34·한국명 김예진) 씨는 전화 통화에서 “제가 전 세계에서 만난 모든 참전용사 할아버지들께서는 생전에 한반도가 하나가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며 “우리도 한마음으로 평화통일이 오기를 기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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