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의 토란이 밤새 모은 이슬 한 방울을 이파리 끝에 매달고 있습니다.

긴 가뭄 끝에 거의 두 달여 만에 겨우 싹을 틔우고 잎사귀 몇 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주말농장 한편에 이삼십 개의 토란 씨를 묻었는데 겨우 몇 개만이 뒤늦게 땅을 뚫고 나왔습니다.

수년래의 모진 가뭄이라기에 모두 말라죽었나 보다 하고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크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고생 끝에 싹을 틔워줬는데, 그게 고마워서라도 잘 키워야 할 텐데, 물을 좋아하는 토란이 끝 모를 가뭄에 잘 버텨줄지 걱정입니다.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토란입니다.

사진·글=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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