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백화점 등 주차장에서 연간 범죄가 2만 건 넘게 발생하고, 주차장 강력범죄 중 70%는 성범죄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산하 치안정책연구소가 21일 발표한 ‘주차장 범죄예방을 위한 인증평가 기준 개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차장이 강력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및 범죄예방 인증평가 확대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경찰청의 2015년 범죄 통계에 의하면 전체 범죄 186만1657건 중 약 1.3%인 2만4331건이 주차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은 길거리, 사무실, 단독주택, 유흥접객업소, 아파트·연립다세대, 상점 등과 함께 주요 범죄 발생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주차장에서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는 255건 발생했는데, 이 중 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176건으로 파악됐다. 강도 사건 역시 32건(12.5%)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통계는 주차장에서 범죄 취약성을 잘 보여주는 만큼 범죄 발생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성폭력 등 강력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설계나 주차장 보안수준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CPTED 원리를 기반으로 관리운영, 감시(시설, 조명, 영상감시 등), 접근통제, 안내표지, 안전시설, 활동성 지원 등의 인증평가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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