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銀 ‘잠재 리스크’ 보고서

노르웨이 30%P↑ 최대 증가
신흥국 기업부채율도 45%P↑
美금리 인상·통화긴축 가속땐
세계 민간부문 빚 부담 가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계 및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부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주요국들의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 20%포인트 올랐으며, 신흥국들의 기업부채 비율도 45%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금리 상승기에 가계와 기업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2017년 6월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의 ‘글로벌 금융안정 관련 잠재 리스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선진국 및 신흥국의 경우 민간 부문의 부채가 급증했다.

특히 가계의 차입을 통한 부동산 매입이 증가하면서 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났다. 주요국들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8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8년간 평균 20.7%포인트 상승했다.

노르웨이가 이 기간 71.6%에서 101.6%로 30.0%포인트 올라 가장 큰 폭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했고, 중국도 26.5%포인트나 올랐다. 우리나라는 이 기간 74.2%에서 92.8%로 18.6%포인트 상승했다. 홍콩은 16.4%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주요국들의 주택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홍콩이 무려 183.4% 올랐고, 말레이시아(88.6%), 스웨덴(74.0%), 노르웨이(68.6%)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21개 신흥국 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부채도 크게 늘었다. 명목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08년 말 평균 56.6%에서 지난해 말 102.1%로 4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는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외화 차입을 포함해 과도한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 기업의 경우 금리는 물론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신흥국들의 경우 은행에 비해 규제가 느슨했던 비은행금융기관들의 취약성도 우려된다. 신흥국들의 2015년 비은행금융기관 총자산 증가율은 16.4% 수준으로 선진국의 3.0%를 크게 넘어섰다. 금리 상승 시 비은행금융기관이 자산 포트폴리오(배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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