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하태경·정운천·김영우
한국당과 통합 대신 자강 우세
‘강한 野’ 내세워 존재감 부각


바른정당이 26일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바른정당은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여소야대 국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만큼, 이날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강한 야당’을 내세우는 한편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적자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혜훈 후보가 1위를 기록하는 것과 관련, 이 당의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중립을 지킴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을 지지했던 당심이 이 후보에게 쏠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고 그동안 권역별로 진행한 일반·책임당원 투표결과 합산치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모두 더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이혜훈·하태경·정운천·김영우 후보(기호순) 가운데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고 나머지 3명은 최고위원이 된다.

앞서 5개 권역 중 4개 권역 결과가 발표된 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는 3개 권역에서 1위를 차지해 대표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호남권에선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후보는 높은 지지도와 소신 발언으로, 한국당의 유력 당대표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대항마로 인식된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에서 2위를 지킨 하 후보를 비롯한 세 후보들은 이날 발표될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24일 실시된 수도권 당원투표 결과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날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우선 내년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당의 선명성을 강화하며 존재감 부각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당과의 ‘보수 적자’ 경쟁 결과가 향후 바른정당이 나아가는 길을 좌우하는 만큼 차별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한국당과의 통합 얘기는 당분간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어느 후보가 당대표가 되든 한국당과의 통합론보단 자강론이 우세할 것”이라며 “강한 리더십으로 보수 적자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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