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파산절차를 밟게 된 자국 은행 2곳에 최대 170억 유로(약 21조575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5일 카를로 피에르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파산으로 몰린 베네토주 은행 ‘베네토 방카’와 ‘방카 포폴라레 디 비첸차’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3일 두 은행에 대해 “반복적으로 필요자본 기준을 위반했다”면서 이탈리아 파산 관련법에 따라 청산 절차에 들어가도록 한 데 따른 조치다. 이탈리아 정부는 두 부실은행의 우량 자산은 이탈리아 제2의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에 매각하고, 불량 자산은 국가가 떠안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북동부의 공업 중심지인 베네토주에 위치한 두 은행은 1960~1970년대 번성했던 이탈리아의 중형 은행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속에 부실은행으로 내몰렸다. 지난해엔 부실은행 구제를 위해 창설된 이탈리아의 민간 기금 아틀란테로부터 35억 유로를 지원받았다. 이탈리아 야권은 정부의 부실은행 지원에 대해 “납세자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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