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 ‘마크롱 효과’… 파리 뜨고 런던 진다

佛 국정안정에 불확실성 해소
투자 몰려 거래량·가격 뛰어

英보수당 과반실패·브렉시트
런던은 투자자들 대거 이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안정적 국정운영으로 프랑스 수도 파리의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런던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마크롱 효과’를 노린 파리로 투자열기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리 도심 아파트 평균가가 다음 달이면 1㎡당 8800유로(약 1120만 원)를 넘을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샹브르 드 노테르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수도권 아파트 최고가는 지난 2012년 여름에 1㎡당 8462유로에 그쳤다. 올해 1분기 파리 부동산 시세는 1년 전보다 5.5% 올랐고 거래 건수도 1만 건이 넘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최근 외국인과 내국인의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파리 부동산시장 활황의 가장 큰 원인은 마크롱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손꼽힌다. 각종 규제 완화와 ‘강한 유럽’ 건설을 내걸고 집권한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선투표에서도 승리하면서 안정적인 경제정책 운영의 기반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반면에 영국은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에 이어 최근 집권 보수당이 조기총선에서 과반의석 획득에 실패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런던 시장이 파리에 투자자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런던 중심가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 중 8%가 대륙의 유럽인들이었는데 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전인 2016년 2분기의 28%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으로 이전을 검토하는 런던 시티 소재 금융기업이 증가하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파리를 유력 대체지로 검토하면서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다. 파리의 고급 부동산중개업자 샤를 마리 조트라스는 “외국인들은 모두 ‘마크롱 효과’라고 말한다. 브렉시트의 불확실성과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의 문제 등으로 파리에 집을 사려는 영국 내 프랑스 국민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