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다롄 ‘하계 다보스’

4차 산업혁명 - 포용성장 주제
90여개국 官·財·學界서 참여
中 과학기술분야 성장 과시도


중국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리는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응해 혁신과 세계화의 첨병을 자처하고 나설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WEF에서 ‘경제 세계화’를 주창하고 나선 이후 글로벌 경제질서 주도권 잡기 2라운드인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중국 언론 매체들은 27일부터 다롄에서 ‘4차 산업혁명과 포용적 성장 실현’을 주제로 3일간 열리는 WEF 뉴챔피언 연례총회(하계 다보스포럼)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해 개막사와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여기서 핀란드와 스웨덴 등의 국가 지도자들과 회담을 비롯해 참석자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90여개 국가 및 지역의 정계인사, 공직자, 기업인, 석학 등 1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특히 이번 하계 다보스포럼은 미국이 빠진 자리에 중국이 세계화 목소리를 높이며 리더의 자리를 자처하고 나선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하계 다보스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과 혁신, 세계화의 새로운 길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자동차, 가상현실(VR), 양자 정보학, 바이오 기술 등 인간의 삶을 바꾸고 있는 기술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화로 세계가 더욱 개방되고 삶이 다채로워졌지만 부와 취업, 의료, 교육 등 자원의 양극화로 세계화에 분노하는 사람도 생긴 만큼 새로운 산업혁명을 통해 어떻게 글로벌 경제의 균형을 찾고 성장을 모색할 수 있을지, 어떻게 과학기술 혁신을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할 수 있을지 등이 집중 논의된다.

이와 함께 혁신으로 어떻게 새로운 글로벌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인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을지도 토론 주제다. 중국 매체들은 “하계 다보스포럼은 세계 경제를 살피는 중요한 창구이자 경제 세계화라는 어려운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중국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중국의 지혜와 해법을 모아 세계화와 포용적 성장을 추진하고 기술 혁신으로 세계경제 발전에 힘을 보탠다는 게 중국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이 최근 과학기술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딘순히 따라하고 베끼는 수준에서 벗어나 민영경제와 기업인의 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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