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하늘에 울려퍼진 6·25 유엔군 전사자 3300명 이름

美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호명식 개최… 12시간 진행

미국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회장 윌리엄 웨버)은 25일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유엔군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호명식(사진)을 개최했다.

국가별 알파벳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호주를 시작으로 21개 참전국의 대표들은 릴레이식으로 모두 3300명의 전사자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이날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사자들의 모국이 바뀔 때마다 해당국의 깃발이 올라가고 국가가 연주됐으며 휴일을 맞아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도 조용히 행사를 지켜봤다. 6·25전쟁 발발 67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행사는 지난해 카투사(한국군 지원단) 전사자들의 이름도 호명됐다.

묵념과 헌화에 이어 표세우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인사말에서 “6·25전쟁에서 미군만 5만4000여 명이 전사하고 부상자가 10만300여명에 달했다”면서 “21개국에서 온 영웅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오늘날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으로 참전한 토머스 맥휴(83)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행사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면서 “당시 전쟁에서 우리는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