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장미란’ 90㎏이상급 이선미 화려한 등장
대형 유망주의 등장에 역도계는 술렁이고 있다.
이형근 주니어대표팀 감독은 “이선미는 골격과 근력을 타고났고 기본기를 잘 갖춰 잠재력의 끝을 알 수 없다”면서 “아직 어리기에 경험을 쌓고 파워를 기른다면 장미란처럼 세계정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선미의 체격조건은 역도에 이상적”이라며 “특히 유연성이 탁월해 기술 습득 속도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한국역도는 최근 침체에 빠졌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12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고,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윤진희(경상북도개발공사)의 동메달이 유일한 입상이었다. 이선미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
이선미에게선 장미란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키는 이선미가 174㎝로 장미란(170㎝)보다 크며, 체형과 근육량 등은 장미란을 빼닮았다. 이선미는 “우상인 장미란 선배의 기록을 넘어섰기에 기쁘고 신기하다”면서 “제2의 장미란이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선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역도에 입문했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무거운 바벨과 씨름하는 게 쉽진 않았다. 역도장을 오갔지만, ‘자세’를 익힌 건 경북체중에 입학하면서부터.
이선미는 “솔직히 운동하는 게 힘들어 여러 번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경북체중 3학년이던 2015년 소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뒤엔 운동에 재미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선미의 기록 향상 속도는 무척 빠르다. 2015년 5월 소년체전에선 인상 101㎏, 용상 125㎏, 합계 226㎏이었고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선 113㎏, 140㎏, 253㎏으로 높아졌다. 그리고 8개월 뒤 합계 74㎏을 늘려 장미란을 뛰어넘었다.
이세원 경북체고 코치는 “이선미가 훈련과 실전에서 용상 146㎏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릎이 좋지 않아 보강운동을 한 게 기록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코치는 “어려서 부상 회복이 빠르고 이젠 아프지 않다”면서 “선미는 운동감각이 뛰어나고 특히 열심히 노력하기에 장미란 못지 않은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선미는 연습벌레다. 대회 일정을 끝낸 다음 날(26일)부터 새벽 6시 훈련에 돌입했다. 이선미는 “계속 발전하면서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내 기록을 깨 나가면서 장미란 선배처럼 꼭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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