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2년단위 변화 안돼
중장기적으로 바꿔나가야
피해 없도록 대책 세울 것”
“두 아들 외고 졸업 송구하다
이중행태 비판 달게 받을것”
조희연(사진)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외국어고(외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 “급격한 변화에 따른 예고되지 않은 불이익을 줄이려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일괄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의 외고·자사고 폐지 분위기와는 사뭇 결이 다른 것으로, 28일 예정된 서울지역 일부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시 일부 또는 전부에 대해 재지정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교육감은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고교 체제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키우자는 방향이 잘못돼 일류대학 진학 교육으로 왜곡돼 있다”며 외고·자사고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에는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그러나 “폐지 자체가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일반고를 공교육의 중심에 확고히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외고·자사고 폐지는 과도기적 피해가 없도록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악순환의 구조를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의 이런 발언은 서울외고와 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 특성화중학교인 영훈국제중 등 5개 학교의 운영성과 평가 결과 및 재지정 여부 발표를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학교는 2015년 평가에서 기준 점수(60점) 미달로 ‘2년 후 재평가’ 결정을 받은 곳이다. 이번 평가에서도 60점 미만을 받으면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조 교육감은 “교육체계가 1∼2년 단위로 변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단기적 전환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섬세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일부 또는 전부 재지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교육감은 또 외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정작 두 아들은 외고를 졸업한 것에 대해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과거의 일이고 부모로서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 줄 수밖에 없었다지만, 교육감으로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겁고 불편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징계를 거부하는 입장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아주 작은 시민적 행위로 처벌받는 건 시대적 흐름에 안 맞는 것 같다”며 “정치적 중립은 견지하되 개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 자유는 시대 흐름에 맞게 확대 허용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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