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7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가 28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손문기(앞줄 왼쪽 여섯 번째)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해외 석학들이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자료사진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7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가 28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손문기(앞줄 왼쪽 여섯 번째)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해외 석학들이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자료사진

- (38) 내일 ‘2017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3개 세부 프로그램 통해
각국 규제정보 파악 기회

심사 가이드라인 제정 등
4차 산업혁명 대응 논의

“의료 융합의 규제 때문에
韓, ICT 사업에서 뒤처져”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인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2017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38개국에서 2200명의 전문가가 참석한다. 주요국 규제당국자와 전문가, 산업 종사자들이 한데 모여 최근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선제적 대응방안과 각국의 정책이 공유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국제행사에서 바이오의약품 허가 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아직 허가 심사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규제를 우리나라가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포럼 활발 = GBC에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국제적 거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28일 첫날 개회식 후 기조강연에는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마이클 고틀러 화이자 글로벌 희귀질환 사업부 총괄대표, 악셀 바우어 맥킨지 아시아 제약·바이오 총괄대표, 마이클 웨이너 IBM 헬스케어 수석 의료정보 책임자, 김성호 UC버클리대 교수, 한용만 카이스트 생명과학기술대 학장, 윤원수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이민화 교수는 한국 벤처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메디슨을 설립, 현재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과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이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융합 기술을 활용한 대량 생산 혁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국가는 4차 산업혁명의 승자로 부상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세계 정치 경제의 재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또 “4차 산업혁명의 두 가지 동인은 기술과 규제”라며 “한국은 3차 산업혁명의 정보통신기술(ICT) 선두주자였으나, 4차 산업혁명에선 의료 융합의 규제 때문에 ICT 사업에서 뒤처져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준비했다.

마이클 고틀러 화이자 총괄대표는 “환자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 관·산·학·연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서 혁신적인 의약품을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되고, 완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향후 갈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바이오 정책 분야에서는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기획팀장, 제롬 킴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융복합 분야에는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헬스케어연구센터장, 백신 분야에는 강진환 가톨릭대 의대 소아과 교수와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혈액제제 분야에는 김현옥 보건복지부 국가혈액관리위원회 위원이 참여한다. 유전자 재조합의약품 분야에는 엘윈 그리피스 세계보건기구(WHO) 생물의약품표준화전문가위원회(ECBS) 전문위원이 방문한다.

◇산업 발전 시너지 기대 =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진행되는 총 23개의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규제 정보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 유전자 재조합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 혈액제제, 인체조직, 의약품의 제조·관리 기준(GMP), 해외 규제당국자 초청 워크숍, 글로벌 진출 전략워크숍, 임상통계, WHO 사전적격성평가(PQ·Pre-qualification) 워크숍, 화장품 등 12개의 전문 포럼이 열린다. 또 식약처와 WHO의 미팅 등 9개의 비공개회의, 해외 규제당국자 미팅 등 2개의 특별행사도 진행된다.

각종 포럼과 비공개회의, 규제당국자 미팅 등에서 각종 규제 정보와 앞으로의 동향이 공유될 예정이다. PIC/S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조화 및 실사시스템 개선을 위해 미국, 유럽 등 46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다.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는 의약품 국제조화 가이드라인 제공 등을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가입한 국제기구다. 이미 우리나라는 2014년 PIC/S에, 2015년 ICH에 가입해 국내 제약산업의 국제신인도를 높인 바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WHO와 백신 사전적격성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백신 해외 진출 인증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 6개월 단축했다. 이번 GBC에는 PIC/S 가입국의 혈액, 인체조직 등 규제당국자 100여 명이 참석한다. WHO PQ 담당자들은 국내 업체들과의 1대1 미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바이오시밀러 심사자 워크숍, 유전자 재조합의약품 포럼 등 전문가 포럼에서도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GBC는 국제적 규제와 네트워킹을 위해 바이오의약품 규제당국자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행사로 기업들이 참석하는 다른 행사와 차별된다”며 “이곳에서 규제당국자를 통한 각국의 규제 현황을 파악하게 되면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신속한 제품화는 물론 해외 진출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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