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과 국내 1위 인터넷기업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가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양사는 26일 각 사가 보유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본금을 늘려 사업영역을 넓히고, 네이버는 금융 등 전문적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게 됐으니 양 기업엔 희소식이다. 골드만삭스가 스스로를 금융기업이 아니라 IT 기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세계적 추세가 금융과 IT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주식시장에선 ‘개별 회사가 서로의 주식을 교환하는 건 피와 살을 섞는 일과도 같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주식 맞교환은 두 회사 모두에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양사의 이번 파격 결단은 개별기업의 상생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들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얻을 추동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 찾아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콘텐츠를 합친 로봇 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용어만 난무할 뿐 이를 구체적 실행에 옮긴 기업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은 구호만 외친다고 저절로 오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빅데이터, 핀테크, 드론 등 어느 하나 규제의 덫에서 자유로운 게 없는 우리나라에서 ‘양대 거물’의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이유다. 양사의 ‘4차 산업혁명 동맹(同盟)’을 계기로 다른 기업들도 기업가 정신을 한껏 발휘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 정부와 정치권도 관련 조직 만드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살아나도록 불필요한 규제들을 과감히 없애는 데 진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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