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큐브 등 예술영화관 점령
독립영화 상영시간 줄어 반발
배급사 “적극요청한 곳만 배정”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사진)의 극장 상영 논란이 독립영화계와의 갈등으로 번졌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체인 3사가 이 영화의 개봉 거부를 결정하며 작은 극장 위주로 상영관이 잡혔고, 이에 따라 저예산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상영 기회가 줄어들자 독립영화계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개봉하는 ‘옥자’는 전국 84개 극장, 10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서울에서는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12개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이중 씨네큐브 광화문, 아트나인, 이봄씨어터, 아트하우스모모, KU시네마테크 등 그동안 주로 작은 수입영화와 예술영화, 독립영화 등을 상영해온 극장들이 많은 시간대를 ‘옥자’에 할애했다. 씨네큐브 광화문은 이 영화 개봉일을 ‘옥자 데이’로 정하고 전체 상영관(2개)에서 하루 종일 ‘옥자’만 상영하며 봉 감독과 변희봉, 최우식 등 출연 배우들의 무대 인사도 진행한다. 또 아트나인은 이날 3개 시간에, 이봄씨어터는 6개 시간에, 아트하우스모모는 5개 시간에, KU시네마테크는 4개 시간에 각각 ‘옥자’를 배정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자신의 SNS에 “‘옥자’의 나비효과가 예술영화관과 작은영화관에까지 미친다”면서 “앞으로 예술영화관과 작은 영화관은 이런 기획들까지 확장하겠다는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한국의 독립영화, 예술영화가 그렇게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씨네큐브의 상영시간표에 역시 놀란다”며 “‘옥자’에 대한 관심은 한 달 이상 꾸준히 간다. 그 시간만큼 개봉을 앞둔 독립영화의 상영 시간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옥자’의 국내 배급을 맡은 NEW 관계자는 “‘옥자’를 배급하며 예술영화, 독립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극장은 피하려 했다”며 “하지만 예술영화 상영관과 지방 단관 극장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온 곳에서는 상영을 하게 됐다. 씨네큐브 광화문을 제외한 나머지 극장들은 ‘옥자’와 다른 영화를 번갈아 상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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