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제이 하치로도 병풍(부분). 378×166㎝.
진제이 하치로도 병풍(부분). 378×166㎝.
다다노부와 요시노군도 병풍. 408×170㎝.
다다노부와 요시노군도 병풍. 408×170㎝.
가스가 제례도 병풍. 408×170㎝.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가스가 제례도 병풍. 408×170㎝.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8세기 에도 막부가 준 3점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서 찾아
그림 일부 금칠…200점 선물
“한일 회화 교류사 중요 자료”


18세기 조선통신사가 일본서 받은 ‘금병풍(金屛風)’ 3점이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 왕실이 일본에 보낸 조선통신사가 18세기 에도(江戶) 막부로부터 받은 금병풍 3점이 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금병풍은 그림의 일부를 금칠한 병풍으로, 에도 막부는 임진왜란 이후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에 200여 점의 금병풍을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재가 파악된 작품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부용안도 병풍’(芙蓉雁圖屛風) 1쌍과 ‘모란도 병풍’(牡丹圖屛風) 1점 등 3점뿐이었고, 이번에 3점이 추가로 나왔다.

이번에 발견된 금병풍은 1764년 제11차 갑신사행 때 받은 ‘다다노부와 요시노군도 병풍’(忠信吉野軍圖屛風)과 ‘가스가 제례도 병풍’(春日祭圖屛風), 1711년 제8차 신묘사행 때 가져온 ‘진제이 하치로도 병풍’(鎭西八郞圖屛風)이다.

이가운데 ‘다다노부와 요시노군도 병풍’은 가노 단린(狩野探林)의 작품으로 12세기 무장인 미나모토 요시쓰네(源義經)를 승병들로부터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싸운 사토 다다노부(佐藤忠信)의 일화를 묘사하고 있다. 또 가노 도주(狩野同壽)가 그린 ‘가스가 제례도 병풍’은 나라(奈良)의 유서 깊은 사찰인 고후쿠지(興福寺)와 가스가 신사에서 거행된 제례를 표현했다. 그리고 ‘진제이 하치로도 병풍’은 가노 류세쓰(狩野柳雪)의 작품이다. 12세기 후반에 가마쿠라(鎌倉) 막부를 세운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의 숙부가 일본 남부의 섬인 규슈를 평정하고 ‘진제이 하치로’라는 별칭을 얻은 고사를 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에 있던 일본 병풍 3점과 에도 막부가 조선 국왕에게 증정한 금병풍에 대한 기록을 대조해 그 화제(畵題)와 특징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일 회화 교류사의 중요 자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병풍은 1909년 ‘인계’와 ‘구입’ 절차를 거쳐 박물관 소장품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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