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서 이아름과 함께 땀흘려
무주까지 와 방 같이 쓰며 조언
올 은퇴… “지도자로 金 딸 것”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 여자 67㎏급을 2연패한 황경선(31·고양시청·사진)은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의 멤버다. 그런데 선수가 아니라 훈련파트너다. 황경선은 팀 후배인 57kg급 이아름(25)의 스파링파트너로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땀을 흘렸고,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전북 무주군까지 동행했다. 그리고 73kg 이상급 안새봄(27·춘천시청)도 돕고 있다. 28일 무주군 국립태권도원에서 만난 황경선은 “후배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표팀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이아름보다 2체급 위인 황경선은 ‘가상의 적’으론 최적이다. 황경선은 “외국 선수들은 워낙에 파워가 뛰어나고, 신장이 크기에 중량급이 훈련을 돕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면서 “특히 이아름과는 방을 같이 쓰는 등 매일 붙어있어 여러 가지 조언을 자연스럽게 건넨다”고 귀띔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황경선은 2011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황경선은 “참가했던 대회마다 최선을 다했기에 3회 우승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며 “고교 시절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고, 10년 넘게 67㎏급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경선은 올해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계획이다.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또 지도자로 활동하는 게 목표. 이번 세계선수권의 훈련파트너라는 ‘직무’는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지도자로 가는 과정이다. 황경선은 “김종기 총감독께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훈련파트너를 권유했다”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하면서 나 또한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경선은 선수, 지도자로 금메달을 거머쥐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황경선은 “다른 종목 선수들이 ‘진천선수촌 시설이 정말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면서 “나중에 꼭 한 번 진천선수촌에서 생활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무주=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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