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령 시절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령 시절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우리도 부적격 의견 낼 수 있다”

野, 청문회서 각종 의혹 질타
“만취 땐 면허취소 사실 몰라”

‘사드 비준’ 질의엔 즉답 피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음주 운전 무마·은폐 의혹에 대해 “저는 그 당시(1991년 3월) 음주 측정을 하고 작전기획과장으로 근무하다가, 이후 종합상황실장으로 발령이 날 때까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며 “(만취할 경우 면허가 취소되는지) 당시에는 몰랐다”고 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당시 경찰서에서 음주 측정을 하고, 그 이후에 음주 측정값이 어떻게 나왔는지 전혀 몰랐다”며 “(사건 무마) 위탁을 하던가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그간 송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송 후보자는 대다수의 의혹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른다”고 말하는 등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보다 못한 여당 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 문제 제기가 있지만, 이 청문회를 통해 송 후보자를 지켜보는 국민이 ‘송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 적임자구나’라고 평가할 수 있도록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소신껏 답변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야 3당은 한목소리로 송 후보자를 두고 “문제가 많아도 너무 많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연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권에서조차 ‘부적격 후보’라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 관계자는 “국민 여론에 부합하지 않으면 우리도 부적격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오늘내일 국방위원 의견도 듣고, 여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지켜본 뒤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여전히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송 후보자의 정책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다녀온 뒤 인사청문회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할 것이란 취지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동안 추가 인선 발표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송 후보자는 이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국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필요 없다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꼭 비준이라기보다 국회에서의 토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문 대통령과 여당은 국회 비준 동의가 필수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연·유민환·송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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