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이 있고,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장소인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이 성당의 합창단이 7월 첫 내한공연을 한다. 성인 남성과 소년 60여 명으로 구성된 시스티나 성당 전속 합창단(사진)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이 집전하시는 미사에 합창을 전담하기 때문에 ‘교황 전속 합창단’으로도 불린다.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 식스토 4세가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려 지은 성당이다. 교회 초창기부터 활동해온 합창단 역시 1471년 식스토 4세에 의해 재조직되면서 교황 전속 합창단이 됐다. 성당과 합창단 이름은 모두 식스토 4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팔레스트리나(교회용 합창곡) 음악가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루카 마렌지오, 크리스토발 모랄레스 등이 이 합창단 출신이다. 시스티나 합창단은 주로 그레고리오 성가와 팔레스트리나를 부르는데, 이들의 무반주 전통은 아카펠라의 기원이 됐다. 그동안 교황의 전속 합창단으로 교황 전례에만 참여하던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현 마시모 팔롬벨라(50) 몬시뇰을 지휘자로 임명하면서 전 세계에서 공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3주년(8월 14일)을 앞두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주최하는 시스티나성당 합창단의 내한 공연은 지난해 1월 당시 김경석(프란치스코)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제안하고 주교회의 상임위원회가 승인함으로써 이뤄졌다. 공연은 7월 5일(오후 7시 30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7일(오후 7시 30분) 대전교구 충남대 정심화홀 △9일(오후 7시) 광주대교구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11일(오후 7시) 부산교구 KBS 부산홀 △13일(오후 7시 30분) 대구대교구 범어주교좌성당 △15일(오후 7시) 수원교구 분당성요한성당 등 모두 6개 교구에서 펼쳐진다.
한국공연 지휘도 마시모 팔롬벨라 몬시뇰이 맡는다. 합창단은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하느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마니피캇’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셨도다’ 등 9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이정주 신부는 “교황께서 실제 집전하는 전례의 향기를 맡아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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