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가 지난해 3월 서울 영등포구 갤러리AG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전(‘블랙스완 -거짓된 자아들’)에 전시된 설치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엠에이피크루 제공
솔비가 지난해 3월 서울 영등포구 갤러리AG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전(‘블랙스완 -거짓된 자아들’)에 전시된 설치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엠에이피크루 제공
그림 그리는 연예인 솔비의 나를 만든 스승

“선생님과 첫 미술 수업 시간에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을 그렸어요. 선생님께서 제가 그린 그림을 보시고 한 번에 제 마음을 알아주셨어요. 어린 나이에 연예인을 시작해 정체성을 고민하는 내용이라고. 그때 이후로 7년간 선생님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위안도 받고, 최근 들어서는 미술가로 인정도 받고 있어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카페에서 만난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34)는 2010년 미술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자신을 지도해준 서지현(36) 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설명했다. 서 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서울 시내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솔비는 최근 미술을 자신의 표현 매개로 삼는 스타로 더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배우 하정우, 가수 이혜영 등과 함께 ‘아트테이너(Art+Entertainer)’의 대표 주자로 분류된다. 또 솔비는 전시회에서 그림을 팔아 얻은 수익을 여러 차례 기부한 것은 물론 ‘어린이 실종 예방 캠페인’ ‘장애인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기획해 주목을 받고 있다.

솔비는 자신이 아트테이너로 자리 잡고 사회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은인으로 서 씨를 꼽았다. 솔비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때까지 수많은 은사님을 만났지만, 서지현 선생님처럼 나를 변화시킨 분은 없었다”며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미술을 시작하지 않았고, 재능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솔비는 “선생님께선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느냐’라고 강조하신다”며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연예인으로서, 미술가로서 남들보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솔비는 최근 본인이 직접 구상한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여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국회 대담쇼’에도 참석해 생각을 소신 있게 밝히는 반전 매력도 화제를 모았다.

솔비는 서 씨와의 미술 수업 덕분에 슬럼프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성대결절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소문으로 슬럼프를 겪다 고민 끝에 심리치료 차원에서 미술을 시작했다. 솔비는 “중학교 때부터 연예인을 꿈꾸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했다”며 “데뷔 직후 주목을 받으면서 쉴 새 없이 활동을 이어 나가다 7년 전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고 미술을 시작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 씨는 그런 솔비를 연예인이 아닌 학생으로 대하며 미술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서 씨는 이제 미술계에서 자신보다 더 유명해진 제자 솔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솔비는 “미술을 시작한 지 8년 차가 되니 선생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내 주장을 강하게 펼칠 때도 있다”며 “그럴 때마다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 선생님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미술을 시작한 이후 재능을 살려 사회적 기여 활동을 꾸준히 하는 솔비는 서 씨에게 배운 미술 실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계획이다. 그는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미술가이자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교권 회복과 아동이 행복한 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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