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내 간담회서 밝혀
“출구는 완전한 北核폐기”
“北 합의파기땐 완전고립
나쁜행동에는 보상 없다”
“核동결과 韓·美훈련축소
연계하지 않는다” 선그어
‘장진호’ 헌화로 첫 일정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핵 동결 정도는 약속을 해줘야 그 이후 핵 폐기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동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핵 동결이 대화의 입구이고, 그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 폐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그동안 제시해 왔던 ‘2단계 북핵 해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30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대화 조건으로 제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핵 폐기와 함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 되는 것이고 중간에 여러 가지 이행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원샷’으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가 이뤄지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일괄 해결 방식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만큼 단계적 해법과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문 대통령은 “각 이행 과정들은 하나하나 완벽하게 검증돼야 한다”며 “검증이 확실히 될 때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북한이 하는 만큼 한국과 미국도 상응해서 북한에 대한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간에 북한이 합의를 파기하고 다시 핵으로 돌아간다면 그야말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어떤 강력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명분을 세워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핵 동결과 한·미 연합훈련 축소는 연계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동결과 한·미 간의 군사훈련은 연계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한·미의 공식적인 입장이고 그 입장이 달라진 바가 없다”면서 “나쁜 행동에 대해서 보상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도 우리가 지켜야 되는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동결에 상응하는 조치와 관련, ‘나쁜 행동’은 보상 대상에서 배제하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2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 시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냥 교수로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입국한 뒤 첫 행사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한·미 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 피로 맺어졌다”고 말했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 기지를 통해 입국한 문 대통령은 이날 방미 경제인단과의 차담회, 한·미 비즈니스 서밋 등의 일정도 소화했다.
워싱턴 =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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