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만에 모텔서… 저항안해
범행동기 추궁에 “미안하다”


공개 수배된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범 2명이 9일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지방경찰청과 창원서부경찰서는 3일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공개 수배한 심천우(31)와 강정임(여·36)을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모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투숙객이 수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서울 중랑경찰서 강력6팀이 출동해 CCTV로 얼굴을 확인한 후 임시검문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검거했다. 이로써 사건 발생 9일 만에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공범 3명이 모두 잡혔다. 경찰은 주범 심천우를 상대로 납치한 여성을 왜 살해했는지 등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문화일보 6월 27일자 13면, 29일자 16면 참조)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27일 새벽 함안에서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고 서울까지 도주했다. 검거된 여관에서는 지난 28일부터 2일까지 묵었다. 이들은 퇴실했다 3일 새벽 다시 돌아왔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이 범행에 대해 “왜 그랬냐”는 질문에 “미안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6월 24일 창원 북면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운동한 뒤 고급 외제차를 타고 귀가하려던 여성(48)을 위조번호판을 단 차량으로 납치해 고성의 한 주유소 인근에서 살해했다. 이어 이 여성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고성과 창원에서 돈 인출을 시도했다. 이들은 진주로 이동하며 이 여성의 시신을 마대에 담아 한 다리 밑에 유기했다. 이어 전남 순천, 광주로 이동해 400여 만 원을 인출 뒤 26일 저녁 다시 함안으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범행 차량에 원래 번호판을 달고 심천우의 집이 있는 함안으로 들어온 것이 경찰에 포착되면서 심야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경찰 차량을 따돌리고 아파트 인근에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그러나 공범 3명 중 심천우의 6촌 동생(29·구속)이 다음 날 오전 1시 30분쯤 아파트 인근 주차 차량 밑에 숨어 있다가 검거됐다. 하지만 골프장 캐디로 일하다 연인으로 발전한 심천우와 강정임은 인근 야산으로 도주해 검거에 실패했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위조 번호판 1개, 훔친 번호판 1개를 준비했고 범행 전 경남지역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인근을 돌아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 과정에서 미장원에 들러 머리를 손질하며 인상착의도 바꿨다.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얼굴 등이 CCTV 등에 찍힐 것을 우려해 가발을 준비하고 화장을 하기도 했다. 심천우는 카드빚 4000만 원이 쌓여 최근 신용카드가 연체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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