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 모토
매장 無償 오픈 340여명 꿈 키워
졸음쉼터 푸드트럭도 제공해 줘
고속도로에 환승 정류장 만들고
최종목적지서 요금 한번만 내는
원톨링 서비스로 이용 편의 높여
새정부 들어 명절 통행료 무료화
정규직 전환 등 난제 쌓였지만
全임직원 힘 모아 해법 찾을 것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6월 16일 발표된 ‘2016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A)을 받았다. 도로공사가 지난 1969년 창립된 이후 최초이고, 1984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처음이다. 3일 경북 김천시 혁신8로 도공 본사에서 지난 3년 6개월 동안 도공을 우수 공기업으로 이끈 김학송(65·사진) 도공 사장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김 사장은 지난해 ‘제25회 도로의 날’ 기념행사에서 세계도로대회의 성공적 개최, 광주대구고속도로(옛 88올림픽고속도로) 확장 개통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3년 12월 취임 당시 도공은 어땠나.
“처음 부임해서 보니 직원들이 공무원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조직문화도 마치 군대처럼 상명하복식이었다. 사실 좀 놀랐다. 사고가 경직돼 있어 국민의 시선에서 일이 추진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어떻게 변화시켰나.
“나부터 넥타이 풀고 청바지를 입었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수시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했다. 지금은 직원 대부분이 국민의 눈으로 업무를 바라보고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도공은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적극적이었는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당장 자금이 부족한 만 20∼35세 청년들을 위해 2014년부터 ‘휴게소 매장’과 ‘졸음쉼터 푸드트럭’을 도입했다. 휴게소 내에 무상으로 매장을 내주고 초기 6개월 임차료도 면제해주는 휴게소 매장은 88개까지 늘었는데 340여 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 셈이다. 졸음쉼터에서 음식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졸음쉼터 푸드트럭은 14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 역시 도공이 푸드트럭을 제공하고 초기 6개월 임차료도 면제해 준다. 젊은이들에게 제2, 제3의 이병철(삼성그룹 창업주), 정주영(현대그룹 창업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고속도로 주유소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유류 물량이 많을수록 정유사와의 가격 협상에 유리하다는 점에 착안, 2014년부터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에 공급되는 물량을 모아 도공이 직접 입찰에 부치기 시작했다. ‘ex-oil’이라는 브랜드도 새로 만들고, 셀프 주유기 확대·유류 탱크 증설을 통해 지금은 전국 주유소 평균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현재 (6월 18일 기준) 도공 ex-oil 주유소 169곳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보다 56원, 알뜰주유소보다 29원 저렴하다. 지난해 ex-oil 유류 판매량은 전년보다 43%나 늘었다.”
―재임 기간에 고속도로 내 교통사고 건수가 줄었는데 어떤 대책을 썼나.
“의식개선, 도로개량과 안전시설 확충, 법규 및 제도 정비 등 각 분야에서 총력을 다했다. 155곳에 졸음예방 홍보 현수막을, 220곳에 추돌사고 위험 홍보 배너를 각각 설치했다. 영동·중부고속도로 노후 시설을 전면 개량하고, 졸음쉼터를 늘리는 한편 국내 최초로 창원터널에 CCTV를 활용한 차로위반 차량 적발시스템도 도입했다. 특히 뒷자리 안전띠 착용률이 3분의 1 수준인 점을 고려해 ‘모든 도로에서 안전띠 착용 의무화’ 등 제도 개선에도 힘썼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2년 340여 명에서 2016년 230여 명까지 줄었다.”
―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 편의를 위해 고속도로 환승정류장인 ‘ex-hub’, 고속도로 요금을 최종목적지에서 한 번에 내는 ‘원톨링 서비스’를 도입하고, 저렴한 가격의 ‘하이패스 행복단말기’ 보급을 늘렸다. 가천대역, 동천역, 옥천 만남의광장에 개장한 ex-hub는 고속도로에서 나들목으로 나가지 않고도 주변 지하철, 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동시간이 평균 20분가량 줄었고,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85%나 된다. 2만5000원 미만인 하이패스 행복단말기 보급으로 하이패스 이용률이 5월 현재 76.7%까지 올랐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호텔이나 백화점 화장실처럼 깨끗하고 편리해졌다.
“휴게소 화장실은 내·외국인을 포함해 하루 평균 1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동양식 변기를 서양식 변기로 바꾸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후 15년 이상 지나 제2의 화장실 문화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여성 화장실에 수유실·파우더룸·위생용품 수거대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악취의 원인인 화장실 내 휴지통은 모두 없애고 몇몇 화장실의 경우 입구에 모니터를 설치해 빈칸이 어디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역별로 특징을 둬서 논공휴게소(광주 방향)의 경우 한옥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지붕을 곡선으로 만들고, 한지 분위기의 조명을 달았다. 정읍휴게소(순천 방향)는 여성용은 ‘로마의 휴일’을 테마로 하고 어린이 화장실은 우주선 모양으로 꾸몄다.”
―올 하반기의 중점 추진 사항은.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도공에도 많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명절 통행료 무료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해결해 나가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겠다.”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데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정치에 몸담고 있을 때도 그랬지만 항상 ‘현재의 직분’에 충실해 왔다. 도공 사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해 경영에 전념해 왔고,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고속도로 발전과 도공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김천 =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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