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경우

산업 간 칸막이가 낮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들은 보험사의 건강관리서비스를 일찍부터 허용함으로써 보험금 청구 건수 및 국민 의료비 지출액을 동시에 낮추면서도 정부의 부담까지 덜어주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민간 주도의 건강관리서비스 산업이 발달한 미국은 이러한 산업을 민영 보험사와 건강관리서비스 전문회사가 주도하도록 문을 열어놨다. 보험사 가입자의 의료비 지출을 낮추는 것이 보험사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보험사는 적극적으로 가입자의 건강관리에 나서고 있다. 건강관리서비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보험사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하고 정보기술(IT)을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표적 생명보험회사인 시그나(Cigna)는 보험사의 건강관리서비스를 언급할 때마다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회사다. 보험사 가입자 중 관리 대상을 선별해 건강위험도를 평가하고 다시 위험 수준별로 계층화해 이들에게 건강관리의 동기를 부여한 뒤 개선 작업을 한다. 다시 일정 기간 뒤 효과를 측정해 재평가하는 등 건강이 개선될 때까지 관리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공적 의료보험이 개인의 건강위험도를 평가하는 등 건강관리사업을 기획하지만, 실제 건강관리서비스는 보험사, 의료기관, 전문회사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보험사는 주로 자회사 형태로 건강관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적보험으로부터 위탁받은 업무 및 보험사 독자적으로 건강관리, 장기 간병, 요양시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보험사 바이탤리티헬스(VitalityHealth)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자사 건강관리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의 입원에 따른 의료비 지출액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피보험자 대비 약 85% 수준에 그쳤다. 보험금 청구 건수 및 해지율도 각각 60∼85%, 54%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낮았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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