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
볼빨간사춘기

- 본보·지니뮤직 집계

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1위
인디듀오 볼빨간사춘기 2, 6위
악동뮤지션 ‘오랜 날…’은 3위
男가수·보이그룹 텃세 밀어내


2017년 상반기 가요계에는 여풍(女風)이 거셌다. 남자 가수와 보이그룹의 텃세를 밀어내고 걸그룹, 여성 인디 그룹을 비롯해 여성이 부른 드라마 OST 등이 강세를 보였다.

문화일보가 음원서비스 업체 지니뮤직을 통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음원 차트 톱100을 집계해본 결과, 톱10 안에 여성 보컬의 노래 7곡이 포진했다. 가수 에일리가 부른 tvN 드라마 ‘도깨비’의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1위고, 여성 인디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좋다고 말해’와 ‘우주를 줄게’가 각각 2, 6위였다. 이수현의 보컬이 돋보이는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이 3위, 걸그룹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의 노래 ‘KNOCK KNOCK’와 ‘루키’가 각각 5,7 위에 랭크됐고, 아이유의 ‘밤편지’가 10위를 차지했다.

톱20의 범위를 넓혀도 여성 보컬의 강세는 여전하다. 총 12곡이 여성 보컬의 곡이다. 상반기에 가수 싸이, 지드래곤, 자이언티, 빅뱅, 방탄소년단 등이 활동했던 것을 고려하면 남성 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덤이 약한 여성 보컬들이 ‘듣는 음악’ 시장에서는 두각을 보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에일리
에일리

여성 보컬의 위력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도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 상반기 톱10에 속한 여성 보컬의 곡은 총 5곡, 톱20 에는 9곡이 포함됐다. 특히 2016년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1위)와 ‘이 사랑’(다비치)에 이어 2017년 상반기에도 여성 가수들이 1, 2위를 모두 차지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홍세희 지니사업본부 본부장은 “해가 갈수록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여성 보컬의 노래가 늘고 있다. 이는 여성 가수나 그룹, 밴드 등의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는 증거라 볼 수 있다”며 “또한 남성 가수나 보이그룹을 좇는 여성 팬덤 못지않게 여성 가수나 걸그룹을 지지하는 남성 팬덤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드라마 OST, 인디 그룹의 약진이 돋보인다. ‘도깨비’ OST는 상반기 톱100 안에 총 10곡을 올렸다. 크러쉬가 부른 ‘뷰티풀’(4위), 찬열&펀치의 ‘스태이 위드 미’(8위), 에디킴의 ‘이쁘다니까’(17위) 등이 톱20위에 들었고, MBC ‘군주-가면의 주인’의 수록곡인 ‘처음부터 너와 나’(46위), tvN ‘또 오해영’의 ‘너였다면’(49위) 등이 눈에 띄는 OST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KBS 2TV ‘태양의 후예’와 tvN ‘응답하라 1988’의 OST 각각 7곡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드라마 OST 18곡이 톱100 차트를 장악했다.

눈에 띄는 인디 그룹은 볼빨간사춘기와 신현희와김루트다. 볼빨간사춘기는 상반기 차트 2, 6, 11위 외에도 톱50 안에 총 6곡을 올렸다. 신현희와 김루트가 부른 ‘오빠야’ 역시 2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홍 본부장은 “아이돌 문화가 가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지만 음원 순위를 살펴보면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고르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가요계와 이를 즐기는 가요팬들이 능동적으로 음악을 선택하면서 쏠림 현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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