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잊고 지내던 /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김광석을 기억하고 그 시절 서정에 아릿함을 갖는 세대에게는 아직도 가슴 시리게 하는 ‘혜화동’이란 노래다. 윤정선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런 노래가 떠오른다. 시간의 더께를 비집고 나오는 추억의 서정이다. 잔상으로 남아 있는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그의 회화는 작가의 자전적 추억이겠지만, 비슷한 연배의 공통적 정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