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회담 사흘만에 도발
평북서 동해로 탄도미사일 1발
합참 “비행 거리 930㎞” 밝혀

文대통령, NSC전체회의 주재


북한이 4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사흘 만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40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며 “비행거리는 930여㎞이며, 추가 정보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해 대책을 논의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던 방현 지역에서 지난 2월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2형’을 쏘아올린 것에 비춰 이번 미사일도 고체연료 엔진 실험을 위한 북극성-2형 실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극성-2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토대로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 발사 미사일 개발을 지시함에 따라 생산된 신형 미사일이다.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와 고체 연료 기반 냉발사 체계로 은밀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SLBM과 마찬가지로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8일 강원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 발을 쏜 지 약 1개월 만으로,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10차례에 달한다. 특히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친 지 사흘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한·미 공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6·15 남북 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첫 도발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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