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 1라인) 전경(오른쪽 사진). 평택 반도체 공장과 클러스터(집적단지)를 이루는 화성 15라인의 내부 모습(왼쪽). 삼성전자 제공
4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 1라인) 전경(오른쪽 사진). 평택 반도체 공장과 클러스터(집적단지)를 이루는 화성 15라인의 내부 모습(왼쪽).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 공장’ 조기 가동

인텔은 줄일 때 과감하게 투자
정부, 전력·용수 안정공급 지원
평택시는 인허가 등 행정 도와
경제 살리는 선순환 모범 사례


지난 2015년 5월 중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기공식 일주일 만에 위기를 맞았다. 첫 삽을 뜨자마자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면서 전력시설을 짓는 작업이 일제히 멈춘 것이다. 반도체공장은 하루 24시간 가동되므로 전력은 생명줄이다. 여기에는 지역갈등도 숨어 있었다. 이후 1년 반 넘게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면서 평택공장은 전력과 도로 등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조기 가동되는 것은 이처럼 민관 협력의 스토리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삼성의 선제적 투자 결정, 경기 평택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부의 규제 완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성과란 얘기다.

2015년 기공식 당시 삼성전자는 정부의 조기 투자 요청을 받아들여 반도체 생산 일정을 2018년 말에서 1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공장 가동에 있어 핵심 인프라인 전력과 용수 공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당시 고덕국제신도시 전력 수급상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전력을 빠른 시간 내 공급받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고덕국제신도시 전력 계획을 손봐 몇 년 후에나 공급 가능한 전력을 앞당겨 쓸 수 있게 했다.

평택시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려 건설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원스톱 행정을 펼쳤다. 공장건축 인허가, 기반시설 설치 등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가 기업투자를 활성화해 국내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의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총 37조 원(기존 투자액 포함)의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가동하는 평택 1라인을 곧 증설한다. 여기에는 기존 투자금액 15조 원을 포함해 2021년까지 총 30조 원이 투자된다. 이곳뿐만 아니라 화성사업장에도 6조 원을 들여 신규 라인을 짓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충남 아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단지 건설을 검토 중이다.

2015년 당시에도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회사 인텔과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는 반도체 시황을 부정적으로 판단해 설비투자를 줄였지만,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부품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내 시장을 능동적으로 지배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2021년까지 생산유발효과 163조 원, 고용유발효과 44만 명으로 추산된다. 평택 1라인에 투입되는 종업원만 수천 명에 이르며, 협력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15만 명 이상 직간접 고용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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