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社 ‘스튜어드십 코드’ 신청예정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에 나선 기관투자가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 때마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상장기업 등 재계에서 경영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신청서를 낸 기관과 참여 예정 기업은 46개사로 파악됐다. 이미 참여 신청서를 낸 기관은 사모투자펀드(PEF) 3곳에 불과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 등 43개 기관은 참여 의지를 직·간접으로 밝혔다고 CGS 측은 전했다.

한국은 2015년 말 금융개혁 차원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추진키로 한 뒤 지난해 12월 한국판 스튜어드십 코드를 공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참여 기관이 나타나지 않아 지지부진했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국민연금기금이 자체적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고, 보건복지부도 국민연금기금 측에 가입을 권유했던 만큼 내년 중 국민연금기금의 동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면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편견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게 도입의 취지다. 송민경 CGS 연구위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과 기관투자가 간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서로에게 이득이 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대형 기업들일수록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정부의 입김과 정책적 영향력이 큰 한국의 현실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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