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독일에서 사회적 시장 경제 활성화, 탈원전 등 ‘사람 중심의 경제’ 정책 기조를 재차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가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찬 회담에서 “일자리 창출과 동반 성장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데 사회적 시장 경제의 모태인 독일과 많은 부분에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미래 경제를 함께 건설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독일의 탈원전 정책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도 탈원전을 지향하는 만큼 에너지 정책 비전에서도 함께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문 대통령과 한국에 관심을 보였다. 회담은 애초 예정됐던 70분을 넘겨 90분간 진행됐다. 교민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총리실 담장 너머에 모여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환송 장면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담장 쪽으로 100여m나 걸어가 환호하는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메르켈 총리도 문 대통령을 뒤따라가 교민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를 방문해 작곡가 고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윤 선생은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수감됐다가 동료 예술가들의 탄원으로 풀려난 뒤 독일로 건너가 다시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김 여사는 윤 선생의 고향인 통영에서 동백나무 한 그루를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옮겨와 고인의 묘비 앞에 심었다.
베를린=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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