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화촉을 밝히는 한류스타 송혜교·송중기를 이어준 또 다른 ‘오작교’는 기부와 역사의식이었다. 평소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며 남몰래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던 두 사람은 서로의 건강한 생각과 행동에 감동해 평생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송혜교와 송중기는 어린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6일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송혜교는 지난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병원에 1억 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5월 KBS 1TV가 가정의 달 특집 다큐멘터리 ‘5월, 아이들’에 내레이터로 참여해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완화의료팀과 동행했던 송혜교는 질환을 앓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어린이들을 잊지 않고 있다가 기부를 통해 온정을 베풀었다.

이에 앞서 송중기는 지난해 10월 소아암 환우를 돕는데 써달라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당시 재단 측은 “송중기 가 소아암 환우를 위해 기부한 금액 중 4400만 원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급성혼합성백혈병, 신경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어린이 6명의 치료비로 사용했다”며 “총 기부액을 공개하는 것은 어렵지만, 송중기는 얼마 전에도 일정 금액을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송혜교의 공식 팬클럽 ‘혜바리기’가 1367만 원을 모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 팬클럽 측은 그동안 송혜교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선행을 펼쳐오던 것을 고려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기부처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교 측 관계자는 “송혜교는 평소 어린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고 관련 기관에 기부를 해왔다”며 “역시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송중기와 참 닮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송혜교는 그동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손잡고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와 박물관 등에 한글 안내서를 제작해 기증하는 등 한국을 알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또한 그는 지난해 4월에는 중국에 배포되는 CF 모델로 나서달라는 일본 전범 기업 미쓰비시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인 10만명 이상을 강제 징용했던 미쓰비시는 이달 말 개봉되는 송중기 주연 영화 ‘군함도’의 배경인 군함도를 소유했던 장본인이다. KBS 2TV ‘태양의 후예’를 마친 후 이 영화를 촬영하며 군함도를 둘러싼 충격적인 역사적 진실과 대면한 송중기는 송혜교와 연인을 넘어 역사의식까지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이 결혼을 공식 발표한 7월 5일이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것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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