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좌타자에 1안타만
커브 적극적 구사로 혼란 유도
제구력·상하낙폭은 보완해야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17세이브째를 올렸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약점을 보여 온 좌타자 상대 투구 패턴을 바꾸면서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승환은 7일 오전(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삼진은 2개를 빼앗았고, 안타 1개와 고의4구 1개를 내줬다. 최고 구속은 151㎞.
오승환은 첫 타자인 J.T. 리얼무토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엘리치를 1루수 땅볼, 마르셀 오즈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전날 홈런을 내줬던 저스틴 보어를 고의4구로 거른 뒤 마틴 프라도에 151㎞짜리 강속구를 던져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1승 4패 17세이브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63으로 내려갔다.
오승환의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1.92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높아진 건 좌타자를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하기 때문. 오승환은 좌타자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4.76, 피안타율 0.33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76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허용한 7홈런 중 6개를 좌타자에게 맞았다. 지난해에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76, WHIP은 0.86이었다.
올 시즌 오승환은 변화구 위력이 떨어졌고 특히 왼손타자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인지업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81, 슬라이더는 무려 0.600에 달한다.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이 늘었고, 슬라이더는 좌타자 몸쪽 아래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 2스트라이크를 잡더라도 직구 외에는 상대할 무기가 없는 것.
그래서 오승환은 7월 들어 좌타자 상대 투구 패턴을 바꿨고 커브를 새 무기로 선택했다. 6월까지는 좌타자에게 직구 외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비슷한 비율로 섞어 던졌지만, 7월엔 직구와 커브를 구사하고 있다. 오승환은 7월 치른 4경기에서 좌타자 7명을 만났고 직구 21개와 커브 6개를 던졌다. 특히 커브는 모두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활용했다. 지난해부터 7일 경기까지 오승환이 던진 커브가 모두 23개뿐이라는 걸 고려하면 7월의 ‘커브 애착’은 더욱 돋보인다.
투구 패턴을 바꾼 결과는 나쁘지 않다. 오승환은 7월 들어 좌타자에게 1안타만 내줬으며 커브의 피안타율은 0.200(5타수 1안타)로 준수하다. 오승환이 던지지 않던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타자들이 혼란스러워한다는 건 무척 긍정적인 일. 하지만 아직 커브 제구가 완벽하지 않고 상하 낙폭이 크지 않다는 건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민훈기 스포TV 해설위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타자들은 오승환의 커브에 적응할 것”이라며 “커브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를 섞어 던지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애미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이날 2안타를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 수를 3054개로 늘렸다. 이치로는 파나마 출신인 로드 커루(3053안타)를 밀어내고 역대 외국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안타 1위로 올라섰고,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 순위에서도 24위가 됐다. 22위 크레이그 비지오(3060안타)와 6안타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올해 안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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