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中 정상 만났지만 해법 못찾은 ‘사드 보복’

면세점 올 매출 5조원 줄 듯
롯데 中계열사 등 1조원 추산
현대기아차 넉달째 50% 감소
“대체 시장 구축하기 어려워”


한·중 정상이 6일(현지시간) 첫 회담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문제를 다뤘지만 첨예한 견해차만 확인함에 따라 보복조치로 어려움을 겪어온 산업계 전반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부지 제공을 했다가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부터 면세점 등 유통, 관광, 배터리, 자동차, 문화·콘텐츠 분야의 매출 손실이 국내는 물론, 중국 현지에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애초 예상했던 올해 8조5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이미 웃돌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최소 2~3년가량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됨에 따라 대화채널의 지속적인 전개 및 중국 시장 변화에 맞춘 자구 노력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구매고객 수 기준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78.43%에 달했던 면세점 업계는 유커 감소로 영업철수, 개장연기, 연봉반납 등의 비상경영 위기에 처했다.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조 원가량 감소할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3월 15일 이후 내국인, 동남아 관광객으로 대체 마케팅을 폈지만, 전체적으로 20~30% 정도 매출이 줄어 3개월 동안 6000억~7000억 원쯤 감소했고 추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상회담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해 실망감이 크고 사태가 길어질 것이란 확신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세무조사 및 소방안전 점검을 받아 영업이 중단된 중국 롯데마트와 계열사 손실, 국내 면세점까지 포함하면 대략 1조 원을 웃도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관계자는 “(양국 정상회담에) 일말의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 역시 현대기아차가 4개월 연속 50%가량 판매가 감소해 수조 원대의 매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나간 부품 협력업체들도 4월 이후 공장 가동률이 4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양국이 서로 양보할 카드가 없어 분위기를 호전시키기 어려워 보인다”며 “기업들도 서플라이 체인(연쇄 생산·공급망) 자체가 중국 중심이어서 당장 이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 구축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이사대우는 “일본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데 3년 정도 소요됐는데 토요타 자동차는 관시(關係)를 활용하고 중국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친환경 차를 개발해 투입하는 등 점진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민종·김남석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