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진흥공단 분석

상권 과밀지수 284P 달해
고위험군 기준의 2배 육박

“갑질 논란 프랜차이즈 업계
‘묻지마 가맹점확장’멈춰야”


10일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상권정보시스템 따르면, 서울 중구 동화동에는 지난해 3분기 현재 전체 51곳의 치킨집이 영업 중이다.

시스템이 이들 51곳이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월평균 매출 추산액(해당 상권 내에서 3년 이상 영업한 업소들의 3년 평균 매출을 기반으로 분석)은 55억∼67억 원이지만, 주거인구와 유동인구 등을 고려한 이 상권의 전체 잠재수요는 21억∼25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모두가 살아남기는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상권의 과밀지수는 284P(60P 미만이 안전)로 고위험군 기준인 150P의 두 배에 거의 다가서고 있었다. 동화동 뿐만 아니라 중구를 비롯한 서울 전체가 치킨집 상권으로는 대부분 과밀 상태에 있다.

이처럼 전국 대다수 지역이 치킨집을 비롯한 음식점들로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선 지경이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체들의 가맹점 확장 러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가맹본부들은 매출이 잘 나오는 몇몇 가맹점 매출을 평균인 것처럼 속여 가맹사업 가입자를 늘리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실제로 치킨 호프 프랜차이즈 ‘치킨뱅이’가 상위 7개 가맹점 매출을 평균매출액인 것처럼 속여 실제 가맹점 매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허위 수익정보를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난 사례가 있었다.

몇몇 가맹본부들은 이런 방식으로 늘린 가맹점들에 대해 최근 논란이 된 치즈 강매, 광고비 전가, 잦은 리모델링 등 편법적인 방식으로 가맹본부 매출 보전을 해왔다. 여기서 ‘가맹본부 갑질’이 벌어지는 것이다. 정상적인 프랜차이즈라면 높은 가맹점 매출이 자연스럽게 가맹본부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어느 곳이나 과밀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모 가맹본부의 전 직원은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경우는 특별한 경영 노하우 없이도 대박을 내는 경우가 있어, 기업윤리에 둔감한 CEO가 탄생하기도 한다”며 “요즘 같은 불황기에 가맹본부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갖은 편법을 동원하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갑질 논란을 개선하려면 우선 무조건적인 가맹점 확장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한 장년 계층이 특별한 준비 없이 프랜차이즈 창업에 나서는 것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어줄 필요가 있다”며 “임금 근로자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생계 유지를 위한 다른 방식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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