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담장 길이 1454m 규모
당나라·日 방식 조경 정원도
세계문화유산인 익산 왕궁리 유적, 그 전모가 공개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익산시(시장 정헌율)는 세계문화유산인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의 궁궐 담장과 후원영역을 오는 11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재위 600∼640)때 조성된 궁궐터로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왕궁리 유적의 역사적 실체를 밝히고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하여 1989년부터 발굴조사를 시행해왔다.
그동안 궁성과 관련된 성벽, 전각, 정원과 후원, 대형화장실 등이 조사됐고 인장 기와, 중국제 자기, 연화문 수막새 등 중요 유물이 다수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조사가 완료된 궁궐의 담장과 후원영역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하여 지금까지 일부만 개방해왔던 왕궁리 유적 전체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왕궁리 유적 내 북동편에 커다란 구릉을 중심으로 형성된 후원의 네모난 연못과 구불구불한 물길을 화려한 정원석으로 꾸민 조경 기법 등은 고대 중국인 당나라와 일본 아스카 시대, 나라 시대의 궁궐 정원에서도 엿볼 수 있는 양식으로 이는 당시 백제인들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문화적으로 활발히 교류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공개에 앞서 발굴을 통해 확인된 궁궐 담장은 안쪽과 바깥쪽을 잘 다듬어진 화강석으로 쌓아 올렸으며, 길이는 동서로 230m, 남북으로 495m(총 1454m)에 달한다.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된 잔존 높이(최고 1.2m)까지만 담장을 정비했으며 관람객은 담장과 함께 7개의 문지(門址)와 수구(水口), 지하의 물 빼는 고랑인 암거배수로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익산 왕궁리 유적의 전면 개방을 통해 방문객들이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수리체계를 갖춘 백제 시대 후원과 잘 축조한 석축으로 이뤄진 궁궐 담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익산 왕궁리 유적의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정비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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