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들이 마음껏 뛰놀고, 짖을 수 있는 곳에서 지낸다면 좋겠지만, 우리 사회의 반려동물은 거의 대부분 주인과 함께 공동주택이나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이런 생활 환경에 잘 적응하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반려동물문화가 가장 발달한 영국은 일찍이 켄넬클럽 주관하에 ‘Good Citizen Dog Scheme’이라는 반려견 예절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반려견과 주인이 갖춰야 할 예절을 익히게 해서 올바른 반려동물문화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수만 마리의 개가 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교육 내용은 주인과 나란히 보행하는 것, 목줄 없이도 주인 옆에 머무는 것, 독자적인 행동을 하다가도 멀리 떨어진 주인의 지시에 따라 즉각 행동을 멈추는 것 등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인은 개를 통제할 능력이 있고, 개 역시 주인의 통제에 따를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개와 주인은 공공장소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정착되지 않았지만 최근 ‘반려동물 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강아지의 사회화교육을 도와주는 곳이 많이 생기고 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주변 상황에 놀라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하고 ‘안돼, 앉아, 이리와, 기다려, 조용히’ 등 언제 어디서든지 동물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기본 명령어를 가르치고, 주변 환경에 믿음을 주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반려동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 보호자가 직접 교육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된 반려동물유치원에 교육을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유한 반려동물에게 예절교육을 충실히 한다면 보호자와 동물 사이에 유대감이 깊어지고 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이 지속될 것이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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