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3년만에 해방 공식선언
곳곳서 산발적 총격전은 계속


이라크 정부가 9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거점 도시인 모술의 해방을 3년 만에 공식 선언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군용기를 타고 모술에 도착해 “모술은 해방됐다”고 발표했다고 이라크 국영 이라키아 TV가 보도했다. 검은색 군복 차림의 알아바디 총리는 “영웅적 전사들과 이라크 국민이 이러한 대대적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날 알아바디 총리는 모술 도심에서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탈환 작전에 참여한 이라크군 주요 사령관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라크 정부 최고 지도자가 모술 공식 해방 선언을 한 것은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IS가 모술을 점령한 지 3년 만이기도 하다. 이라크 북부에 있는 모술은 한때 인구가 200만 명으로 수도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였다. 바그다드와 터키, 시리아를 잇는 교통의 요지인 데다 유전 지대가 가까워 이라크의 ‘경제 수도’로 불렸다. IS는 2014년 6월 10일 모술을 이틀 만에 기습 점령한 뒤 같은 달 29일 칼리프 국가의 수립을 선포했을 만큼 모술은 IS의 거점 도시였다.

IS는 모술에서 자체 행정조직, 학교, 경찰서, 법원을 세우고 자체 화폐를 유통하는 등 실질적인 통치에 나섰다. 또 모술을 자신들이 추구한다는 이슬람 초기의 이상향 ‘칼리프 제국’의 전범으로 선전했다. IS는 모술 주민에게 세금 명목으로 상당한 금액을 착취했으며 고대 유물의 밀매, 은행 금고 탈취 등으로 조직 운영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에 IS의 ‘돈줄’ 역할을 했던 모술을 이라크 정부가 탈환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IS는 조직의 존립과 위상에 타격을 입게 됐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10월 모술 탈환전을 시작한 바 있다.

IS는 이라크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잃은 데다 또 다른 거점인 시리아 락까에서 현재 시리아 정부군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등 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모술에서도 이라크 정부군과 IS 간 총격전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IS의 저항은 지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등에서도 IS 추종 세력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을 중심으로 반군 형태로 세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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