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관련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대는 남좌민(사진) 화학부 교수 연구팀이 질병 초기에 생성되는 적은 양의 유전자를 파악하고 검사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금 입자들이 유전자와 결합하고 분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파악해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분석법이다.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는 기존 기술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방식으로 혈액 등에 포함돼 있는 유전자를 수천 개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통해 에이즈·암 등 다양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율을 높이고, 재발과 회복을 위해 드는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탄저균 등 바이오 테러 물질의 발견과 정밀한 유전자 수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남 교수는 “이 기술로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나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지기 전에 빠르고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 팀이 개발한 기술을 소개하는 ‘결합-해리 나노이합체 분석법을 이용한 초저농도의 DNA 정량’ 논문은 화학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앙게반테 케미’ 온라인판에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 실렸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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