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여성암병원 다학제 진료팀이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병원 내 다목적실에서 다학제 협진 콘퍼런스를 열고 최적의 환자 치료방법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현구·백세현·임우성 외과 교수와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 권형주·우주현 외과 교수, 문병인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 이준우 외과 교수, 우경제 성형외과 교수.
이대여성암병원 다학제 진료팀이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병원 내 다목적실에서 다학제 협진 콘퍼런스를 열고 최적의 환자 치료방법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현구·백세현·임우성 외과 교수와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 권형주·우주현 외과 교수, 문병인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 이준우 외과 교수, 우경제 성형외과 교수.
- 이대여성암병원 ‘논스톱·원스톱 시스템’

유방치료·재건술 세계적 권위
다양한 수술경험 의료진 협진
짧은 시간에 최적치료 가능케

여성만의 ‘레이디 병동’ 운영
병원 색조·디자인 ‘환자 배려’
요가·합창반·미술치료 병행

외국어 가능한 코디네이터로
60여개국 환자에 맞춤진료도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여성암병원 다목적실. 김현구 외과 교수가 46세 여성 유방암 환자에 대해 설명하자 9명의 교수진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환자에 대한 각종 질문이 쏟아졌다. 병기, 암의 크기, 위치 등 환자의 암 치료에 관한 내용이다. 백남선 병원장을 비롯해 문병인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 등 외과 전문 의료진뿐 아니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성형외과 교수진도 함께 참석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대여성암병원은 2009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된 ‘여성암병원’이다. 민간 컨설팅 기관에서 성공한 브랜드 모델 사례로 다룰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을 만큼 성공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대여성암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의료진의 동선을 환자에 맞춰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최적의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환자가 방문한 당일 암 진단 결과가 나오고, 1주일 이내에 수술하는 병원은 이대여성암병원 외에는 아직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암 진단에서 수술까지 ‘1주일 이내’ 완료=백 원장은 “암은 속도전”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이대여성암병원의 핵심은 논스톱·원스톱”이라고 했다. 암 환자가 암이 의심돼 병원에 오면 바로 검사에 들어가 2시간 만에 진단을 내린다. 대형병원의 경우 병리과에 조직을 보내 3~5일 정도 소요되는 검사 기간을 동결 조직검사를 통해 최대한 단축한 것이다. 환자들이 암 여부를 놓고 노심초사하는 고통의 시간을 줄여 준다는 취지다. 이후 암 진단이 나오면 1주일 뒤 수술 일정을 잡고 그사이 각종 검사 일정을 배치한다.

백 원장은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여성암병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라며 “영상의학과, 병리학, 핵의학, 성형외과 등 모든 의료진이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원스톱·논스톱 진료라고 소개하는 병원이 많지만, 아직도 1주일 이내에 수술을 시작하는 대학병원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배려 시스템=이대여성암병원은 여성 친화적인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파스텔 톤의 디자인을 통해 갤러리 형태로 진료환경을 조성했다. 남성들은 입원이 안 되는 ‘레이디 병동’도 운영하는 등 철저히 여성 환자에게 운영 코드를 맞췄다. 또 효과적인 치료와 건강한 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요가나 필라테스 등 통합 교육프로그램인 ‘파워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유방암·부인암 환우로 구성된 ‘행복바이러스 합창반’은 ‘내 인생의 가장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합창 프로젝트’라는 슬로건 아래 매주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합창반뿐만 아니라 암 치료를 하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주는 ‘해피파워 노래교실’과 시원한 웃음으로 편안함과 기쁨·치유의 경험을 체험하는 ‘행복찾기 웃음 치유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이화여대 교육대학원과 연계한 미술 치료 프로그램이 암 환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의료진이 참여하는 이유회(유방암), 난초회(부인암) 등 환우회도 운영 중이다.

◇다학제적 진료로 완성=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는 최선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임상연구와 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전면에 배치했다. 198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방 보존술을 시작하는 등 유방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백 원장을 중심으로 문 센터장, 임우성 교수, 권형주 교수, 우주현 교수, 이준우 교수, 김현구 교수, 백세현 교수 등 외과 전문 의료진을 완성했다. 유방암·갑상선암센터는 약 75%의 유방암 수술 환자에게 유방 보존술을 시행해 여성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환자도 항암 요법으로 수술할 수 있게 한 후 수술을 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절제술이 필요한 환자는 암 수술과 유방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도 이대여성암병원의 특징이다. 자가 조직을 이용한 동시 재건은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에 비해 어렵고 시간도 길어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는 외과 의료진과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 박보영 교수, 홍승은 교수가 협진을 통해 유방암 환자에게 적합한 유방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복부 자가 조직을 이용한 동시 재건술, 수술 전 3D 촬영 장비 시뮬레이션 등도 실시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하는 여성암병원= 이대여성암병원은 현재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태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아랍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와 러시아, 폴란드 등 유럽 국가까지 총 60여 개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해외 환자들의 국내 체류 기간을 줄여 주기 위해 진료와 수술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외국인 환자 우선 진료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중국어·러시아어·아랍어 등 국가별 외국어가 가능한 코디네이터가 해외 환자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담당 교수들도 2~3개의 외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문 센터장은 “의료 서비스 질 향상, 환자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변화와 혁신 활동으로 해외 환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한편, 부인종양센터 및 이대여성건진센터와의 시너지 효과 제고로 세계 어느 나라의 환자라도 믿고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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