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역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인터넷 공간이다. 정보통신기술이 진화할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고립되고 사람 사이의 정서는 단절된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까지 나누지만, 그것이 진정한 소통인지는 여전히 물음표에 머문다. 개인의 생각, 가치, 정서를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자신만의 공간에 유폐시키고 있다. 쿨한 정서로 무장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스마트한 현대인의 모습이다.
유영미 작품은 이런 시대의 초상화다.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버린 우리 모습을 ‘혼자서 즐긴다’는 주제로 표현한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어항 속 금붕어는 자신만의 세계 속에 갇혀 있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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