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미, 독락, 174×160㎝, 스테인리스망·아크릴·석채·먹, 2016
유영미, 독락, 174×160㎝, 스테인리스망·아크릴·석채·먹, 2016
역설이 지배하는 시대다. 물질문명이 그렇다. 인류를 풍요롭게 했지만, 그만큼의 대접을 받지는 못한다. 환경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물질문명을 비판한다. 그 덕에 안락하고 풍족한 삶을 누리면서도.

이런 역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인터넷 공간이다. 정보통신기술이 진화할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고립되고 사람 사이의 정서는 단절된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까지 나누지만, 그것이 진정한 소통인지는 여전히 물음표에 머문다. 개인의 생각, 가치, 정서를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자신만의 공간에 유폐시키고 있다. 쿨한 정서로 무장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스마트한 현대인의 모습이다.

유영미 작품은 이런 시대의 초상화다.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버린 우리 모습을 ‘혼자서 즐긴다’는 주제로 표현한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어항 속 금붕어는 자신만의 세계 속에 갇혀 있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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