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차 한국판매는 113% 늘어
베이치인샹 두 배 이상 팔리고
SUV 켄보600도 219대 판매
가성비 앞세워 中차종도 늘듯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등으로 상반기 한국차(한국 브랜드차)의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 난 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차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량이 2배로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중국차(신차 등록대수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5대보다 113.2% 증가한 565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 판매량이 262대에서 522대로 99.2% 증가했고 트럭, 버스 등 상용차 판매는 3대에서 43대로 급증했다. 상반기 국내 판매된 중국차는 미니밴 등 레저용차량(RV)이 222대로 많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19대, 소형트럭 81대, 버스 22대 등이었다.
중국차의 국내시장 공략 선발주자는 1월 중국 승용차 브랜드 최초로 공식판매를 시작한 베이치인샹(北汽銀翔)이었다. 베이치인샹은 상반기 512대의 차량을 판매해 지난해 238대보다 판매량이 115.1%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수입차 중 시트로엥(694대)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으로 벤틀리(121대), 스즈키(118대) 등을 넘어선 수치다. 베이치인샹 외에도 중국 2대 자동차업체인 둥펑(東風)차그룹 계열사로 5월 미니밴과 트럭 판매를 시작한 둥펑쏘콘(DFSK)이 12대, 에빅 20대, 포톤 19대 등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낮은 브랜드 이미지 등으로 국내에서 저평가 받아온 중국차 판매가 증가한 이유로는 높은 가성비와 함께 최근 품질, 안전성이 높아진 점 등이 꼽혔다. 실제로 상반기 국내에서 219대가 판매된 중형 SUV 켄보600(사진)은 동급 국산 SUV와 엇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500만~10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켄보600 외에 베이치인샹의 CK밴·CK트럭도 낮은 가격을 무기로 상반기 29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내 도로에 등장할 중국차 차종도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치인샹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켄보600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 초 소형 SUV를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고,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국내 제작자 인증 절차를 완료하고 곧 국내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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