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코나’ 시승기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출시한 ‘코나(KONA)’는 급성장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가 3년간 공들여 개발한 모델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신차발표회에 직접 차를 몰고 등장해 소개할 정도로 회사 안팎의 기대도 크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소형 SUV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지 2주 만에 7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11일 서울 및 경기 파주 일대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코나(가솔린 1.6 터보)가 악전고투 중인 현대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해 봤다.

처음 마주한 코나의 앞모습은 ‘로 앤드 와이드 스탠스(Low & Wide Stance)’를 바탕으로 한 저중심 설계와 아이스하키 보호장비를 연상시키는 범퍼 가니시 아머 등으로 당당하기 그지없다. 특히 그릴 상단에 자리 잡은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은 날카로운 존재감을 보여 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계기판 앞에 툭 튀어나온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눈에 들어온다. 8인치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부) 상단에 돌출형으로 자리 잡았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랐다. 가속페달을 밟자 계기판 속도계 숫자가 예상보다 한 박자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와 최고출력 177마력의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이 결합돼 동급 SUV는 물론 한 차급 위 준중형 SUV보다 오히려 인상적인 가속감을 발휘한다. 낮은 무게중심과 부드러우면서도 무르지 않은 서스펜션(현가장치) 덕에 코너링 역시 휘청거리는 일 없이 안정적이다.

반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운전자 보조 기능도 꽤 신뢰할 만하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을 켠 상태에서 예고 없이 차선을 넘으려 하면 차 스스로 살짝 핸들을 틀어 제자리로 복귀한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주행성능 확인을 위해 주행모드를 주로 스포츠에 두고 경기 파주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54㎞를 내달린 끝에 확인한 실연비는 ℓ당 13.7㎞로 해당 시승차의 공인연비인 ℓ당 11.0㎞(4륜구동 및 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를 한참 웃돌았다. 이날 시승에서 현대차의 기대작답게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준 코나였지만 고속주행에서 풍절음(바람소리)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 점은 상당히 아쉬웠다. 코나의 국내 판매가격은 1895만∼2425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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