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2일 새벽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을 나와 서울남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2일 새벽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을 나와 서울남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이준서 前최고위원 구속

李 ‘제보자 없다’ 수차례 묵살
이유미 동생은 구속영장 기각

국민의당 “정치검찰” 반발 속
“안철수 책임져야” 목소리 확산


이준서(40)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2일 구속되면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과 관련된 당 ‘윗선’에 대한 검찰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에 따라 침묵 중인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이르면 13일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 등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 5월 1일 이 전 최고위원과 36초 동안 통화했던 박지원 전 대표 등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사들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관련자 증언과 통화 녹취 파일 등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이 당원 이유미(여·38) 씨에게 당 청년위원장 자리 등을 약속하면서 입사 특혜 의혹 관련 제보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기자회견 이튿날인 5월 6일 이 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제보자가 없다는 사실을 실토했음에도 7일에 제보가 진짜라고 주장하는 2차 기자회견을 밀어붙인 정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검찰 수사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서 넘겨받은 제보를 공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이날 오후 이 전 최고위원을 불러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에게 이 씨 제보가 허위라는 사실을 보고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 전 최고위원 구속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이날 “문재인 정부의 정치검찰 1호 사건으로 기록되고도 남을 것”이라고 하는 등 국민의당은 그동안 가이드 라인에 따른 검찰 수사라고 비판했지만, 법원 역시 영장심사 단계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공모 혐의를 인정한 만큼 이 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자체 진상 조사가 신뢰를 잃게 됐다.

침묵을 이어가는 안 전 대표는 코너에 몰렸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좀 더 일찍 보였어야 했다”며 “시기적으로 놓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8·27 당 대표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에서도 소통과 협치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해 한두 명에 의해 당이 좌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수민·김동하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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