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총재 기존 2.6%서 수정발표

4월 이어 석달만에 상향 조정
기준금리는 13개월째 동결

올 ‘2% 후반’ 성장 달성까지
보호주의·유가 등 4대변수


한국은행이 견실한 국내 경제 성장세를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해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내외 경제 기관들도 최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조짐과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 등 대외 요인 외에도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등에 따른 내수 위축 등으로 인해 2%대 후반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은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3개월째 최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성장률에 대해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2.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9%였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2.8%에서 올 1월 2.5%로 낮아졌지만 4월에는 2.6%, 7월에는 2.8%로 두 번 연속 상향 조정됐다. 한은 성장률 전망치가 같은 해에 연달아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수출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견실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국내외 기관들도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2%대 초중반에서 최근 2%대 후반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2%대 후반의 성장률을 달성해도 2015년과 2016년 각각 2.8%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며,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2%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3%대 성장은 사실상 쉽지 않음을 국내외 기관들도 인정하는 셈이다.

올 하반기 대내외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인해 2%대 후반 달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는 국내외 연구기관들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기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유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2.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170% 이상인 가계부채가 성장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으며, 서비스 부문 등의 구조개혁 지체로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세계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글로벌 교역 리스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르는 금융시장 불안, 국내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 제약 지속 등으로 올해 국내 경기 회복세는 제한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40달러 중반대로 하락한 국제 유가가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하반기 성장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충남·김만용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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