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진(오른쪽) 교사가 지난 4월 워십댄스 동아리 ‘JOY’회원 학생들과 함께 전북 임실군의 한 딸기 체험 농장에서 딸기를 수확한 뒤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손혜진 교사 제공
손혜진(오른쪽) 교사가 지난 4월 워십댄스 동아리 ‘JOY’회원 학생들과 함께 전북 임실군의 한 딸기 체험 농장에서 딸기를 수확한 뒤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손혜진 교사 제공
“봉사의 가르침이 대대로 물려 내려가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전북 남원시 용북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손혜진(여·34) 교사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학교의 워십댄스 동아리 ‘JOY’를 이끌며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워십댄스(worship dance)’는 찬송가나 복음성가에 맞춘 춤과 노래를 통해 신앙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교회나 기독교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용북중에도 워십댄스 동아리가 2008년 처음 만들어졌다. 마침 2008년 이 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손 교사가 동아리를 맡아 운영하게 됐고, 그게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동아리를 지도하면서 동아리 학생들이 선후배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때 서로 배려하고 섬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통해 대화하고 ‘나눔지’를 통해 좋은 글을 읽는 훈련도 시작했었죠.”

손 교사는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동아리 모임을 이끌어 온 과거를 이렇게 회상했다. 손 교사는 2008년 동아리가 생긴 이후 교내 행사 등에 국한돼 왔던 동아리 활동을 4년 전부터 교외 활동으로 확장했다.

“다져진 팀워크를 이웃과 나누는 활동으로 확산시켜 나갔습니다. 학교 행사를 위해 준비한 공연을 학교 밖에서 위문공연으로 확대한 것이죠. 4년 전부터 지역사회 노인요양원, 복지관 같은 곳을 찾아가 위문공연을 하기 시작했죠. 위문공연을 갈 때는 빈손으로 가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직접 쿠키와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로 드리고 왔습니다.”

손 교사가 동아리 활동을 대외 봉사활동으로 확장한 이유는 그 역시 워십댄스 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해 왔기 때문이다. 손 교사도 중학생 시절부터 교회에서 워십댄스 활동을 시작해 대학생 시절에도 활발히 활동했다. 워십댄스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의 정신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대물림’되는 셈이다.

동아리 활동이 단순히 교내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인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이어지자 학생들의 반응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방문하는 요양원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손자 같은 학생들의 ‘재롱 잔치’에 매우 좋아했다.

“예전에 활동했던 동아리 학생 중에 저소득층 학생이 있었어요. 이 학생이 전에는 다른 사람한테서 도움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가난해도 자기의 재능을 통해 자신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러고는 자기도 나중에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교사로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죠.”

손 교사 본인도 워십댄스 봉사활동을 통해 교사의 꿈을 갖게 됐었다고 했다. 워십댄스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 정신’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도 대물림된 것이다.

학부모들도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요양원 등에 가서 단순히 청소하고 ‘시간 때우기 식’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학생들의 재능을 활용해 불우이웃들과 진정으로 하나가 돼 하는 봉사활동이기 때문이다. 학부모회와 같이 봉사활동을 가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량이 된다면 방학 때 1박 2일 캠프활동이나,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댄스를 가르쳐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시골학교라 예술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인근 학교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같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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